지난 1월 2일, 광주시의 올해 첫 결재문서는 시 산하 비정규직을 2017년까지 정규직화 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개선 대책'에 관한 것이었다. 윤 시장이 비정규직 고용대책을 올해 1호로 결재한 이유는 비정규직 해소 대책이 시대적 요구 사항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고용 안정을 통해 서민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후 광주시는 공공부문의 간접고용 용역근로자 896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그동안 비정규직으로 차별을 받아 온 시 청사 청소용역근로자 30여 명은 정규직 전환 대상에 포함됐다는 소식과 함께 윤 시장에게 장미꽃을 선물했다. 청소용역 근로자들은 각자 손에 장미 한 송이씩을 들고, 1층 시민홀 입구에서 서 있다가 출근하는 윤 시장에게 꽃을 건네고 감사편지도 전달했다. 청소용역근로자들이 "시장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를 연신 외치는 장면에서는 윤 시장도 감동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처우 개선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청소용역근로자와 격한 갈등을 겪었던 터라 윤 시장이 느끼는 감회는 남달랐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매순 공공운수노조 광주시청지회장(56)은 윤 시장에게 건넨 편지를 통해 "두 아이를 기르며 옛 시청에서부터 청소를 시작해 10년여 동안 남모르게 눈물도 많이 흘렸다"며 "이제야 모든 사람들과 눈높이를 같이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감사 마음을 전했다. 홍모씨는 "우리처럼 맨 밑바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시장실 문턱이 높아만 보였는데, 우리에게도 이런 좋은 날이 올지 몰랐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마음 모아 돕겠다"는 덕담도 전달했다. 편지를 읽어 내려가던 윤 시장은 "이제는 어려웠던 과거의 생각을 버리셔도 된다"며 "약속을 실천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