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업종별 주도주 쇼핑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6포인트(0.13%) 내린 1,851.65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기관이 1,341억원어치 사들이며 엿새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지난 25일 이후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09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증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같은 기간 6,435억원을 사들인 개인과 함께 외국인이 1조2,195억원 어치 팔아치운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투신권을 앞세운 업종별 주도주 쇼핑이 두드러졌다. 기관은 지난 25일 이후 삼성전자를 2,757억원 어치 사들였고 LG화학(983억원), OCI(567억원), 현대차(407억원), 금호석유(388원), KT(365억원), 삼성엔지니어링(345억원) 등도 매수했다.
하지만 기관 매수세가 강하지 않다는 점은 부담요인이다. 이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럽안정화기구(ESM)의 은행 직접 지원 등이 결정되며 유로존 위기가 완화되긴 했지만 본격적인 사재기에 하기 보다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부분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승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EU 정상회의에서 ESM을 통해 은행을 직접 지원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ESM의 자금여력이나 은행감독기구의 설립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다”며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며 낙폭 과대 업종 주도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그러나 “유로 국채수익률이나 유로화 흐름 등 앞으로 유로 관련 지표들에 따라 기관의 매수 움직임이 달라질 것”이라며 “일단 스페인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하도 예상되는 만큼 기관과 외국인 매수에 따른 단기 안도랠리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