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염병 대비' 스트레스테스트

직원 30% 이상 결근 상황 점검

전세계 금융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월가에서 사이버해킹이나 전염병 등 금융산업을 붕괴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는 신종 '판데믹(전세계적인 창궐)'에 대비하기 위한 스트레스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월가는 오는 11월 중순께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 치명적 전염병 발발에 대비하기 위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다. 이 테스트에는 50여개의 대형 금융기관과 관련 정부기관이 참여해 전염병 창궐로 직원의 30% 이상이 출근하지 못할 경우 각종 금융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여부 등을 점검하게 된다.

월가에서는 이날 대규모 사이버 공격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도 실시됐다. JP모건ㆍBOA메릴린치ㆍ씨티그룹ㆍ웰스파고 등 굵직한 투자기관들이 참여한 이 프로그램은 미 증권거래소 등에 사이버 공격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FT는 이전에도 같은 테스트가 실시된 적이 있지만 최근 사이버테러 문제가 국제사회의 화두로 부상하면서 참여기관의 질과 폭이 한결 일신됐다고 전했다.

FT는 "일련의 위기관리 능력평가는 글로벌 금융산업과 대형 금융기관을 새롭게 위협하는 실질적인 위험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며 "기술 의존도는 점점 높아지고 사이버 위협 수위 역시 확대되는 상황에서 금융산업 전반의 대응자세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칼 시머 미 증권금융산업시장협회(SIFMA) 부회장도 "위기발발에 앞서 사전 대비자세를 점검하는 게 테스트의 목적"이라며 "다수 은행들의 위기관리 프로그램이 정상 작동하고 있음을 확실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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