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경영권 분쟁 '2라운드'로

스틸파트너스, 이사회 참석·주식 추가매입에
KT&G선 경영진 권한 확대 등 '방어벽 치기'


KT&G의 경영권 분쟁이 ‘제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KT&G에 대한 적대적 인수ㆍ합병(M&A)를 시도 중인 워렌 G 리크텐스타인 스틸파트너스 대표가 19일 이사회에 처음으로 참석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데다 스틸파트너스가 주총 이후 지분확대 사실을 공개하면서 공격 재개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반면 KT&G는 이사회 규정 개정 및 경영진의 권한 확대 등을 무기로 방어벽 치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양측의 지분이 엇비슷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KT&G의 경영권 분쟁은 당분간 우호지분 확보를 둘러싼 치열한 탐색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크텐스타인,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 스틸파트너스는 이날 이사회가 진행되는 동안 KT&G 지분 0.62%를 추가 취득, 지분율을 7.34%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또 아이칸측과 체결한 KT&G에 대한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5월18일까지 한달 더 연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리크텐스타인 대표가 언론 노출을 각오하고 직접 이사회에 참석한 것도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또 리크텐스타인 대표는 이사회 내 위원회 가운데 하나인 공익운영위원회의 위원으로 선임돼 KT&G 잎담배 관련 정책과 지분 출자 문제 등에 적극 개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KT&G ‘흑기사’(적대 주주)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KT&G 최대주주로 아이칸측 우호세력인 프랭클린 뮤추얼은 지분을 지난해말 7.5%에서 최근 9.4%까지 끌어올림에 따라 양측의 우호 지분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17일 주주총회에서 KT&G측과 아이칸측은 사외이사 표대결에서 각각 52.1%, 47.9%의 지분을 얻어 득표차가 불과 4.2%포인트에 불과했다. ◇KT&G, 수성 전략 본격화= KT&G도 이날 이사회에서 이사회 규정 개정과 전략 컨설팅 추진 등을 통해 경영권 간섭을 줄이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곽영균 KT&G 사장과 2인의 전무로 구성된 경영위원회가 회사 사업 관련성이 높고 통상적인 경영 사항은 이사회 개최 여부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 리크텐스타인 대표는 “경영위원회의 의사결정 범위가 모호하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지만 11대 1의 압도적인 표 차이로 원안대로 통과됐다. 한편 이날 KT&G 주가는 스틸파트너스의 공격 강도가 예상보다 약하다는 평가에 전날보다 0.18% 떨어진 5만5,90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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