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무총리로 내정된 안대희 전 대법관은 야권에서도 인정하는 '원칙주의자'라는 점에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안 내정자는 검사 재직 당시 '국민검사'라는 애칭을 얻을 만큼 정관계와 재계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펼친 것으로 이름이 높다. 이에 따라 '책임총리' '개혁인사'를 원하는 야당으로부터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 내정자는 만 25세에 최연소 검사로 임명됐다. 지난 2003~2004년 대검 중수부장으로서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이 현대자동차 등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파헤친 전력이 있다. 또 나라종금 사건을 수사하며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당시 여권을 향해서도 날카로운 칼끝을 겨눴다.
평생 공직에 머물면서 재산이 많지 않고 2006년 대법관 임명 당시 한 차례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적이 있어 도덕성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2009년 3월 공개된 안 내정자의 재산 총액은 7억6,304만원으로 당시 대법관 가운데 꼴찌였다. 2006년 대법관 임명에 따라 국회에서 채택한 인사청문보고서에는 "전체적으로 후보자의 재산형성 과정 등 개인적 도덕성에 대하여는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었음"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원내 핵심관계자는 "아무리 좋으신 분이라고 해도 대부분의 인사청문회에서 문제점이 지적되니 통과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분이 워낙 원칙주의자이기도 하고 도덕적 평판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정홍원 총리에 이어 또 검사 출신이 내정됨에 따라 업무수행능력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일부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 내정자는 하마평에 오를 당시부터 '실무형' 인사로 꼽혔지만 전임인 정 총리의 부족한 점으로 지적됐던 정무적 감각을 갖췄는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아울러 안 내정자가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하며 '국가개조'를 수행할 수 있을지 여부도 도마 위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