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내주 40억弗 첫 공급

한국은행이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자금 300억달러 중 40억달러를 다음주에 들여와 은행권에 공급한다. 한은은 외화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스와프 자금을 추가 인출할 계획이다. 한은은 오는 12월2일 국내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외화대출 입찰을 실시한 뒤 낙찰된 금액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인출해 들여올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첫 인출금액은 40억달러이며 외화대출 기간은 최장 88일이다. 입찰참가 기관은 은행법에 따른 금융기관(외은지점 포함),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신용사업 부문, 한국산업은행, 한국중소기업은행 등이다. 입찰방식은 낙찰자가 제시한 금리 중 가장 낮은 금리를 일률 적용하는 단일가격 방식과 낙찰자가 응찰시 제시한 금리를 각각 적용하는 복수가격 방식이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최소 응찰금액은 100만달러이며 그 이상은 100만달러의 배수가 된다. 한 은행당 최대 응찰금액은 입찰금액의 20% 이내다. 외화대출을 받는 은행들은 대출금액의 110%를 담보로 내야 한다. 담보물은 원화 환매조건부(RP) 대상 증권 중 국채ㆍ정부보증채ㆍ통화안정증권으로 하되 담보가 부족하면 은행채, 일부 특수채, 원화 현금 등도 인정해줄 방침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자금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선제적으로 자금인출을 결정하게 됐다”며 "FRB와의 통화스와프 만기연장 가능성을 감안해 일부나마 인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화대출이 스와프시장 경쟁입찰보다 훨씬 외환시장 안정 효과가 크다”며 “앞으로 외화자금시장 사정을 봐가며 통화스와프 자금을 추가 인출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지난 10월30일 FRB와 통와스와프 협상을 체결해 300억달러를 빌려올 수 있게 됐으며 계약기간은 내년 4월 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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