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몽골, 카자흐스탄, 터키,이탈리아 등 실크로드 선상에 있는 국가의 50여개 대학이 오는 8월 경주에 모여 실크로드 정신을 새롭게 구현하기 위한 국제조직을 만든다. 이들 대학은 앞으로 실크로드에 대한 학술적 연구는 물론 공동 학점인증 및 학위과정 개설 등도 논의해 문화교류와 화합 증진의 구심적 역할에 나선다.
15일 경주엑스포에 따르면 '실크로드경주2015' 기간(8월21∼10월18일) 동안 실크로드 국가의 대학들이 모여 '세계실크로드대학연맹(SUN·Silkroad University Networks)' 창립총회를 갖는다. 과거 실크로드를 통해 국가·민족·종교·이념이 다르지만 화합과 교류를 실천했던 '실크로드 정신'을 21세기 에 새롭게 구현하자는 취지로 대학들이 모여 국제기구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SUN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주요 대학이 대거 참가한다. 오스만제국 초기에 세워진 터키 국립 이스탄불대, 학생 수 기준으로 유럽 최대 대학인 이탈리아 국립 로마대, 서부 지중해의 그리스 국립 아테네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몽골, 키르키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실크로드 선상 국가를 대표하는 대학이 참여한다. 중국은 베이징외국어대를 비롯해 란저우대, 신장 우루무치대 등이 함께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외국대가 참여한다. 현재까지 15개국 30여개 대학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며 창립총회 전까지 참여 대학이 5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경주엑스포는 예상하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엑스포, 한국외대는 현재 이들 대학들과 다각적인 접촉을 통해 SUN 창립 의미를 공유하고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경주엑스포조직위원회 관계자는 "SUN 참여 대학 간 공동사업으로는 공동 학점 인증제 및 학위과정 개설, 실크로드학과 공동 운영, 장학재단 운영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SUN 참여대학의 총장들은 '실크로드경주2015' 개막일인 8월 21일 입국해 24일까지 경주에 머물며 SUN 창립총회 및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또 신실크로드의 의미와 실크로드학을 정립하기 위한 학술대회도 마련한다.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SUN은 대학이 문화적·종교적 편견 없이 한 자리에 모여 실크로드 정신을 실현하고 행동을 모색하는 대학 주도의 국제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크로드 동단의 거점도시' 경주에서 열리는 '실크로드경주2015'에는 40~50개 국가가 참가해 바자르와 공연 등 각국이 지난 전통과 문화를 선보인다. 구체적으로 문명의 만남, 황금의 나라 신라, 어울림 마당, 연계행사 등 4개 분야 30여개 세부 프로그램을 통해 동서양 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