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반등신호” “조정연장” 팽팽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이 닷새째 1조원을 밑돌고 있다. 이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주가반등 신호`와 `조정연장 신호`로 장세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주가반등 신호로 보는 전문가들은 상승장을 앞두고 조정장세가 마무리 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조정연장 신호로 보는 전문가들은 상승모멘텀 없이 거래대금만 감소하는 것은 시장 체력이 소진됐다는 의미로 10월 중순까지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6일 코스닥시장은 전일 나스닥시장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일 인터넷주를 중심으로 175억원 순매수를 했던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섰지만, 개인이 258억원을 사들이며 외국인의 매수바통을 이어받았다. 업종별로는 전일 급반등했던 인터넷주를 제외하고 반도체ㆍTFT-LCDㆍ게임주 등으로 고른 매수세가 유입되며 시장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 그러나 거래대금은 8,296억원으로 지수가 연중 최저치에서 반등을 보였던 지난 3월말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증권전문가들은 인터넷주ㆍIT부품대형주 등이 상승세가 연속성을 가지지 못하면서 거래대금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거래대금이 지수 저점수준으로 떨어지자 개인매수세가 유입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거래소시장에 비해 가격메리트가 발생한 실적호전 우량주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개인의 `입질`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함성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시가총액상위 대형주들이 현 가격대에서 횡보를 보이며, 49선에 대한 지지력이 어느 정도 확보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3ㆍ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터넷ㆍLCDㆍ반도체ㆍ홈쇼핑 등의 반등이 시장을 상승세로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거래대금 감소를 조정장의 마무리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강하다. 손범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 닷컴랠리와 같은 주도주가 형성되지 않고 있어, 거래대금 급감을 반등신호로 보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 3ㆍ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10월중순까지는 상승과 하락의 지루한 반복이 지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거래소의 대중주(은행ㆍ건설ㆍ증권)들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개인투자자의 코스닥시장 본격 유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박스권 조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