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15일만기 어음연장 일단숨통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아산이 오는 15일 돌아오는 어음을 연장, 부도위기를 넘기게 됐다.4일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15일 돌아오는 110억원가량의 당좌어음을 자금난으로 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현대상선으로부터) 양해를 얻어 10일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어음은 현대아산이 지난 6월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손을 뗀 현대상선으로부터 해금강 선상호텔을 인수하며 지급키로 했던 것으로 현재 1,100만달러의 대금 가운데 10%만을 선수금으로 지급한 상태다. 현대 안팎에서는 그러나 현대상선에서 만기어음 연장기간이 10일에 불과해 오는 25일이 다시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강산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 상선입장에서 무작정 만기어음을 연장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아산은 또 80만달러(약 10억원)가 넘는 10ㆍ11월 금강산 관광대가도 지불이 어려운 실정이어서 현상태에서 사업유지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정몽헌 회장이 신규자금 유입의 전제조건인 금강산 관광특구 지정을 위해 최근 금강산에서 송호경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을 만났으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아산측이 15일 이전에 다시 북측과 접촉을 할 예정이지만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태다. 한편 현대아산은 관광특구 지정이 이루어지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연내 지원받기로 한 900억원중 나머지 450억원을 받을 수 있으며 제3의 투자자를 끌어 들이기 위한 별도 합작법인을 설립할 수 있어 경영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광본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