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85명-北 95명’ 이산가족 상봉단 명단 확정

남북은 오는 20∼25일 금강산에서 열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석할 양측 상봉단 명단을 6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교환했다.

북측은 이날 오후 4시경 지난해 추석 이산가족 상봉 추진 당시 통보한 100명 가운데 이번에 상봉에 참석하지 않을 5명의 북측 상봉단 명단을 통보했다. 우리 정부도 이날 오후 10시10분 지난해 명단에서 11명이 빠진 85명의 남측 상봉단 명단을 북측에 보냈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해 상봉단 중에서 돌아가시거나 건강상의 문제가 악화돼 부득이하게 참석을 못하게 된 인원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당초 남북은 이날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명단을 주고받을 계획이 없었지만 북측이 자신들 명단을 건네주며 우리측 명단을 요구해 밤늦게 교환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오는 20∼25일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가 한 단계 진전하게 됐다. 특히 북측이 불참자 명단을 통보한 시각은 북한 국방위원회가 이산가족 상봉 합의 재고를 시사하며 한미합동군사연습 중지와 비방·중상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이후다. 이는 북한이 이번 상봉 행사를 취소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일단 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국방위 성명에도 불구하고 이산가족 행사를 예정대로 열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25일 개최되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사용될 현지 시설을 점검할 우리측 실무점검단은 예정대로 7일 오전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금강산을 찾을 예정이라고 통일부가 밝혔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내일 시설점검단 명단을 오늘 북측에 전달했고 정상적으로 북한을 방문해서 점검할 계획”이라며 “북한이 여기에 대해서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점검단은 대한적십자사와 현대아산 및 협력사 관계자 등 모두 66명으로, 차량 27대를 타고 방북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