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매판매액 고물가에10% 급증

경기 둔화에도 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 4월 소매판매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4월 소매판매액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금액(경상금액)은 20조8,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9% 증가했다. 이는 2006년 1월의 12.7%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소매판매액은 올 1월에 9.6% 증가한 후 2월에 7.2%, 3월에 8.7%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차량용 연료를 제외한 소매판매 증가율은 7.7%로, 이번 소매판매 급증 원인이 결국 유가 탓인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상품군별 판매액을 보면 차량용 연료(휘발유ㆍ경유ㆍLPG)의 판매액이 3조9,9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5% 급증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승용차 판매액은 19.4%, 비내구재는 14.2%, 서적ㆍ문구용품은 11.5% 늘었다. 차량용 연료와 승용차 판매액이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2%와 10.6%로 전월 대비 2.4%포인트, 0.8%포인트 늘었고 식류품과 의류는 19.8%와 15.9%로 비중이 다소 줄었다. 소매업태별로는 백화점(4.3%), 대형마트(4.9%) 등 대형 소매점이 4.7% 증가해 전월(7.8%)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서울(5.0%), 부산(4.8%) 등 7대 도시지역 판매액이 2조4,842억원으로 지난해 동월에 비해 4.2% 증가했으며 경기도 등 9개 도지역은 1조5,338억원으로 5.4% 늘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유가 상승이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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