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예금회전율이 사상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예금회전율은 예금지급액을 예금평잔액으로 나눈 수치로, 예금회전율이 낮다는것은 예금자들의 자금사정이 좋아 예금에 대한 의존도가 낮음을 뜻하지만 한편으로는 예금자들이 돈의 사용처를 찾지 못해 마냥 은행에 묻어두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 가운데 기업 입장에서 운전자금용으로 수시로 입.출금이 이뤄지는 성격인 요구불예금의 회전율은 외환위기 이듬해인 1999년에는 67.0회에 달했으나 2001년 39.0회, 2003년 31.9회로 낮아졌으며 올해 5월에는 24.1회로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도 99년 91.0회에서 2001년 49.8회, 2003년 41.4회에 이어 지난 5월에는 29.7회로 떨어졌다.
당좌예금 회전율은 1999년 1천105.6회에 달했으나 매년 하락, 올해 5월에는 374.3회로 낮아졌다.
보통예금의 회전율 역시 1999년 42.8회에서 2001년 24.2회, 2003년 20.6회에 이어 올해 5월에는 17.2회로 내려가는 등 모든 요구불 예금의 회전율이 사상 최저치를기록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나 기업이 필요할 때 수시로 인출해서 쓸 수 있는 자금을예치해둔 성격인 요구불예금의 회전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전반적인 자금사정이 양호한 가운데 소비심리가 위축돼 자금이 원활하게 돌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