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자사주 187만주 외국계 투자가에 넘겨

연내 지주회사 출범…매수청구 행사 대비

외국계 투자가가 20일 하나은행의 자사주 4.3% 중 1%(187만주, 500억원 안팎)를 매입했다. 하나은행은 이에 대해 “이번에 자사주를 매입한 외국계는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투자목적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이어 “자사주를 많이 보유할 경우 자기자본비율(BIS)이 떨어지고 자금활용을 못하는 문제가 있어 지속적으로 처분할 계획”이라며 “연내 금융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물량을 받아내기 위해서라도 자사주를 처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주가전망과 관련, 하나은행의 주가수익배율(PBR)가 0.9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돼 있는데다 지주회사 설립에 대한 시장 우려도 과도해 중장기적으로 주가흐름이 긍정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원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11월 말 하나금융지주 출범을 앞두고 주식매수청구권을 받아줘야 하기 때문에 물량부담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밸류에이션에서 저평가돼 있고 대투증권 인수로 향후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병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순이자 마진 압박이 있지만 하반기 이후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대투 인수와 지주회사 설립 등으로 비이자 부문 이익도 확대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6개월 목표주가 3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날 하나은행 주가는 전날보다 2.24% 오른 2만5,150원을 기록하며 5일째 상승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