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유기' 친구 P씨 주변 수사 주력

"누군가 P씨와 들어가 출산했을 가능성"…"가정부 갑자기 살쪘다" 진술 확보

서래마을 영아시신 유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방배경찰서는 26일 집주인 C(40)씨의 프랑스인 친구 P(48)씨가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P씨와 주변 인물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P씨 본인이 연루됐거나 P씨 주변 인물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다"며 "아직 결정적인 단서가 확보되지 않아 용의자로 단정 짓긴 무리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중점을 두고 수사하고 있는 대상"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설경비업체의 출입 기록상 P씨가 C씨의 휴가기간에 유일하게 4회에 걸쳐 출입했다는 점에 주목, 그의 행적을 집중 추적 중이다. 그러나 경찰은 P씨가 출입한 시간이 매회 5~6분에 불과한 점을 감안, 그 시간 안에 출산이 이뤄졌다기 보다는 P씨와 함께 산모와 보호자 등이 들어간 뒤 P씨가 이들을 안에 두고 `잠금' 장치를 하고 빠져 나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탐문 수사를 통해 C씨 집 앞에서 목격됐다는 10대 백인 소녀와 P씨의 연관성 파악에 주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 백인 소녀의 행방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필리핀인 가정부가 갑자기 살이 찐 것 같다"는 이웃 주민의 진술을 확보, 이 부분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그동안 가정부가 40대 이상 고령인데다 사설경비업체의 출입기록도 없고아기들이 백인에 가깝다는 점을 들어 가정부에 뚜렷한 용의점을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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