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신주류 ‘독자신당’ 가속도

민주당 신주류는 2일, 구주류와의 협상이 더 이상 어렵다고 보고 3일 신당추진모임을 열어 분과위 구성을 완료하는 등 독자 신당추진작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반면 구주류는 2일 광주에서 `당 사수 공청회`를 열어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신ㆍ구주류 양측은 대외적으로는 상대방을 격렬하게 비난하며 기 싸움을 벌이고 있으나, 내부적으론 민주당의 법통 계승 여부와 상향식 공천, 당외 세력과의 합당 때 지분문제 등 구체적인 쟁점을 놓고 접점을 모색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신주류 = 광주 공청회 등 구주류의 행보를 “기득권 수호를 위한 몸부림”으로 낮게 평가하면서 3일 신당추진모임 전체회의에서 분과위 구성을 완료하고 신당 독자추진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으나, 대화 채널은 계속 열어두기로 했다. 정 대표는 1일 “좀더 기다려보자”며 만류했으나, 신주류 강경파 의원들은“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는 후문이다. 천정배 의원은 “끈질기게 대화하고 문호를 열어놓겠지만 그것 때문에 신당 추진 자체를 중단할 수는 없다”며 `개문발차(開門發車)론`을 편 뒤 구주류의 광주공청회에 대해선 “공천 기득권을 보장해달라는 궐기대회”라고 비난했다. 한편 신주류 온건파를 대변하는 정 대표와 중도파인 김상현 고문, 김근태 강운태 의원, 구주류인 유용태 의원 등은 1일 저녁 회동을 갖고 신당 문제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 접점을 찾기 위한 양측간 대화노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구주류 =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당원 등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공청회를 갖고 당 사수를 결의하는 등 세를 과시했다. 구주류 핵심인 박상천 최고위원과 정균환 총무는 전날 정대철 대표, 김원기 고문과의 회동을 거부하는 등 강경자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구주류측은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중도파나 신주류 온건파가 아닌 신주류 강경파나 청와대측과의 직접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류측은 지구당위원장 사퇴후 구성될 지구당선관위나 직무대행 체제에서 국민경선, 전당원투표제, 기간당원투표제 등 3가지 방안 중 택일하는 방식으로 상향식 공천을 실시하고, 민주당을 해체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보장을 해야 하며 당 밖 세력과의 합당 때 지분을 7대 3 또는 8대 2로 해야 한다는 점을 요구하고 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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