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에 패션 상권이 성숙되며 ‘멀티화’ 바람이 불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먹거리와 극장가 등으로 이름 높았던 강남역 일대에 최근 몇 년새 잇달아 브랜드 매장이 들어서며 식사와 쇼핑, 문화 향유가 가능한 ‘원스톱’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근 테헤란밸리 등에 근무하는 30대 이상 직장인 층도 상권에 합류, 10~20대 위주의 공간이었던 지역 문화에도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신발 복합 매장인 ‘ABC마트’는 최근 시티문고 인근에 지상9층 규모 사옥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22일 건물 1~2층에 500평 대의 슈즈 본점 매장을 열 방침이다.
또 뉴욕제과 뒤편에도 4층 규모의 수입 브랜드 쇼핑몰이 현재 공사 마무리에 들어가 있어 앞으로 다수의 브랜드 입점 등이 기대된다. 이밖에 강남역 일대에는 올들어 금강제화 직영점이 리뉴얼 이전을 마무리 했고 신성통상의 캐주얼 ‘폴햄’, 캐릭터 샵 ‘해피앤코’ 등이 새로 문을 열었다.
또한 가족형 패션몰인 ‘점프 밀라노’가 성업 중이고 ‘나이키’ ‘후아유’ ‘지오다노’, ‘스프리스’, ‘쿠아’, ‘티니위니’ 등 브랜드 의류 매장도 강남역 대로를 중심으로 들어서 있다.
이처럼 강남역 일대가 새로운 패션 상권으로 급부상하는 이유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겨냥, 직영점 개설을 통해 이미지 제고에 나서려는 업체들이 늘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문택 ABC 마트 영업부 팀장은 “강남역은 다양한 연령층의 유동 인구를 통해 광고 효과를 거두기 좋고 매출 상승 등 영업상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돼 서울의 어떤 지역보다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