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용 칩 생산업체인 퀄컴이 또다시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의 주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퀄컴이 출시할 새로운 칩이 양사의 주력제품이 갖는 이미지 처리 기능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27일 퀄컴코리아의 관계자는 “400만화소급 카메라의 이미지 처리 기능을 내장한 새로운 휴대폰용 칩을 늦어도 하반기중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퀄컴측에 따르면 이 칩을 사용해 카메라폰을 제조할 경우 별도의 이미지 처리 칩은 필요가 없다. 이미지 처리 기능이 이미 퀄컴 칩에 탑재돼있기 때문이다.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의 주력제품은 카메라폰의 이미지를 처리하는 칩으로 퀄컴측의 설명대로라면 더 이상 쓰임새가 없다. 퀄컴은 이에 앞서 지난해 100만~200만 화소급 칩을 처음 출시한 바 있으며 당시 양사의 주가는 단기 급락했었다. 이번 업그레이드 제품 출시 소식에 대해 이성민 엠텍비젼 사장은 “지난해에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됐지만 결국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게 확인된 바 있다”며 우려 제기를 일축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퀄컴이 지난해 내놓은 칩은 성능이 떨어져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이번 칩의 성능이 뛰어날 경우 시장 잠식이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이미지 처리 칩 없이 한 개의 칩만을 쓸 경우 전력소모는 줄지만 성능이 조금 떨어지는 등 장단점이 있어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새로운 칩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률 현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경우 출하제품의 20% 정도가 원칩을 쓰고 있는데 주로 저가 모델에 국한돼있다”며 “저가품은 원칩, 고가품은 투칩으로 시장이 각기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