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A&D관련주 다시 ‘꿈틀’

등록기업이 장외기업을 인수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A&D(인수ㆍ개발)가 급증하면서 7월 코스닥 시장에 A&D 테마가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특히 이 달말 벤처기업 특별조치법 개정으로 M&A 활성화 대책이 시행되면, A&D가 봇물을 이루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일 주식시장에서 넥스텔은 전날 장외기업인 휴이트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가격 제한폭까지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4일째 상한가를 기록한 영남제분도 A&D가 진행 중이라는 재료로 급등세를 이어갔다. 전일 예당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인수한 온라인 게임회사 트라이글로우픽처스와 내년에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해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A&D를 통해 기업 회생을 시도하는 곳도 있다. 자본잠식상태에 있던 가산전자(옛 M플러스텍)는 두 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후 장외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삼선 대표는 “인수가 확정된 메시지베이아시아 외에 디지털멀티미디어 기기업체 등 수익이 나는 장외기업 3개를 추가로 인수할 예정”이라며 “전환사채를 발행해 적은 부담으로 좋은 회사를 매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와 관련, 저가 소형주 중심의 A&D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데이터게이트ㆍICMㆍ텍셀ㆍ코닉테크ㆍ일야하이텍ㆍ영신금속ㆍ서울제약ㆍ보진제ㆍ원풍물산ㆍ대동기어 등 10종목을 A&D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박동명 애널리스트는 “A&D는 당장 부도날 위험이 없는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적고 신규 사업 아이템이 필요한 저성장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며 “A&D를 원하는 기업들이 많고, 정부도 법개정을 추진 중에 있어 조만간 제2의 A&D 전성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A&D종목에 대한 투자유의를 강조하고 있다. 한 M&A업체 대표는 “리타워텍ㆍ미래랩ㆍ벨로체피아노 등 A&D 실패사례가 적지 않다”며 “A&D를 재료로 주가가 올라갈 수 있지만, 인수자의 능력과 사업아이템이 좋지 않으면 회사가 회생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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