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표주 주도 '초강세'

외국인 사흘간 800억 순매수 "680선 눈앞"
국민연금 유입·실적 기대감도 '상승 모멘텀'



코스닥시장의 초강세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비롯한 코스닥 대표주들이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는데다 코스닥 전용 펀드의 자금 투입도 임박해 있어 향후 전망도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저가 메리트가 작용하고 있다”며 “대표주들의 전반적인 실적 기대감을 고려할 때 70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3일 코스닥지수는 나흘 연속 강세를 보이며 전주말보다 12.07포인트(1.81%) 오른 677.28포인트로 마감, 68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 같은 상승 행진은 기관의 매도가 일단락된 이후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하순께부터 매도ㆍ매수를 반복하다가 이날까지 3일 동안 코스닥 대표주를 중심으로 8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의 이 같은 매수 전환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코스닥시장이 올들어 전세계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면서 우수한 펀더멘털에 비해 값싼 주식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외국인의 매수세로 NHN을 비롯한 인터넷주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며 있으며 메가스터디, 하나투어 등 다른 대표주들도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심재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수급개선 외에 국민연금의 코스닥 전용 펀드 설정으로 인한 자금 유입 기대감,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권 밖에 있어 지수상승에 걸림돌이 적다는 점 등도 반등을 불렀다”고 분석했다. 특히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코스닥 대표주들의 실적 전망이 밝아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코스닥을 대표하는 인터넷주의 경우 어닝시즌 개막과 함께 강한 주가 모멘텀이 예상되고 있으며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NHN, 다음, 네오위즈, CJ인터넷, 인터파크 등 상위 5개 인터넷업체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분기보다 8.1%, 10.0% 증가할 것”이라며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올해 인터넷업종은 의미 있는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지난 1월 이후 두 달 반의 조정기간 동안 630선에서 단기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 반전 흐름을 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60선을 넘은 것은 중기 수급구도가 개선됐음을 뜻한다”며 “일단 700선까지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대표주들의 실적 전망이 좋기는 하지만 가장 많은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는 정보기술(IT)주에 대한 실적 확인작업이 필요하다”며 “이들 기업의 실적이 실제로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코스닥시장의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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