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이란 핵개발 포기' 최종시한 코앞

이번 주 국제 경제계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된 한 주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안보리가 정한 이란 핵개발 포기 최종시한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75달러선을 돌파하는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세계경제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ㆍ중 정상회담이 성과없이 끝나면서 양국간 무역 전쟁 가능성이 다시 부각하고 있다. 이란 핵문제는 이번 주 경제제재로 가느냐 아니면 외교적 해결을 향한 극적인 전환을 이루느냐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미국은 최후통첩 시한인 28일까지 이란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으면 어떤 형태로든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7월 가상 공격훈련을 계획하는 등 이란 제재를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반면 이란은 대통령이 “누구든 공격을 하면 후회하도록 해 주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결코 물러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중국과 러시아가 갈등 해소를 위해 지속적인 대화를 시도하고 있어 극적인 합의 가능성도 있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 이란 핵갈등 심화는 국제 석유시장에 ‘참을 수 없는 공포’를 야기할 수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제유가는 지난 주말 배럴당 75달러선을 넘으며 사상최고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대로 간다면 유엔의 최종시한 직후인 이번 주말에는 배럴당 80달러선도 깨질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성과 없이 막을 내린 미ㆍ중 정상회담도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벌써 의회와 업계에서는 “알맹이 없는 회담”이니 “부시 대통령이 미국민을 위해 한 게 없다”는 등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상원이 정상회담 이후로 미뤘던 ’27.5% 보복관세 법안’ 등 대중국 제재법안을 재상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은행 정책위원회가 20일 회의를 통해 금리인상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지와 룩셈부르크 의회의 적대적 인수합병(M&A) 법안에 대한 투표 결과도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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