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파업 등 노사갈등을 줄여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이를 통해 자동차 산업을 적극 육성해 세계적인 자동차산업 도시로 육성하겠습니다."
윤장현(사진) 광주시장은 1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광주가 새롭게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동차 산업은 고용창출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전통적인 산업기반이 없는 광주로서는 꼭 키워야 할 산업중 하나다. 이 때문에 자동차 산업에 대한 윤 시장의 관심은 대단하다.
기아차 공장이 광주에 있기는 하지만, 윤 시장은 아예 자동차 전용공단을 만들기로 했다. 여기에 현대기아차가 증설을 하도록 유도해 현재 62만대 수준인 완성차 생산 규모를 100만대까지 끌어 올려 세계적인 자동차 도시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과거 세계적인 자동차 도시였던 미국의 디트로이트의 전성기에 버금갈 정도의 글로벌 자동차산업 도시로 만들어 보겠다는 게 윤 시장의 목표다.
윤 시장의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조성사업 추진과 관련 최근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에 선정된 데 이어 조만간 기본적인 조사가 착수돼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윤 시장은 "2020년까지 빛그린산단과 진곡산단에 8,347억원을 투입해 자동차 전용 국가산단을 조성하고, 이곳에 현대기아차를 유치해 지역내 자동차 생산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친환경 차부품 산업도 유치해 거대한 자동차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국내에 8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파업 등 불필요한 노사갈등을 줄여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윤 시장 역시 공직에 들어오면서 이를 절감하고 있다. 윤 시장이 틈만 나면 "노·사·민·정 대타협"의 필요성을 입에 달고 사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그는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노사 갈등을 줄이는 것이 기업을 유치하는 지름길"이라며 "전국에서 가장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숙원사업인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 투자를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시장은 완성차 업체만 육성하는 게 아니라 전기차, 수소차 등의 미래형 자동차 부품산업도 함께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주변에 자동차 부품업체를 유치해 클러스터를 만들게 되면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가 만들어져 덴소나 보쉬처럼 세계적인 부품업체도 광주서 탄생할 수 있다는 게 윤 시장의 기대다.
광주 경제에 또 다른 호재로 작용할 현대자동차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설치도 윤 시장이 꼼꼼히 챙기는 업무중 하나다. 마중물 역할을 할 현대차의 투자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실무진에 엄명을 내려놓은 상태다.
이와 함께 윤 시장은 오는 3월 KTX 호남선 개통으로 반나절 생활권에 접어든 것과 관련해 시는 시민협의체를 구성해 문화관광, 교통체계, 도시공간, 유통쇼핑, 의료 등 5개 분야 37개 과제를 마련 추진 중에 있다. 광주가 반나절권에 접어들면서 파급되는 경제효과에 미리 대응하자는 차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