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을 다룬 영화를 보면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에피소드가 몇 개 있는데 주식투자도 그 중의 하나다.결과를 미리 알고 과거로 돌아가 손쉽게 돈을 번다. 전파를 통한 시간여행을 그린 프리퀀시란 영화에서도 미래에서 온 주인공으로부터 암시를 얻은 그의 친구가 '야후'에 투자하여 부자가 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주가의 미래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원초적인 본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주가의 미래를 알기 위해서 꼭 이처럼 시간여행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1929년 대공황 때 재산을 지켜낸 조지프 케네디라는 전설적인 인물은 어느 날 구두를 닦으면서 구두닦이로부터 무슨 주식을 사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곰곰이 생각한 결과 이제 더 이상 투자할 곳이 없다고 판단, 과감하게 주식을 처분했다는 것이다.
매우 가까운 곳에서 주가는 자신의 미래를 보여주지만 우리가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갖게 된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