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모듈부품 전문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한 현대정공(대표 박정인·朴正仁)은 자동차 부품의 핵심 부문중 하나인 차량용 에어컨을 자체 생산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다.이에 따라 회사는 차량용 에어컨을 생산하는 기존 업체 가운데 만도기계, 두원공조, 한라공조 등에 대한 인수 가능성을 물밑으로 타진했으며 두원공조 측에 실무차원의 인수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 이처럼 기존 업체 인수로 방향을 잡은 것은 자체 기술로는 에어컨 사업을 벌이는데 기술력 및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 외부 업체에 대한 제휴 또는 M&A(인수및 합병)를 통해 진출하는 방안을 잠정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현대 관계자는 『이들 업체들마다 M&A를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아 이 프로젝트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M&A 후보대상에 올랐던 만도기계 문막공장의 경우 상용차용 에어컨을 생산하는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승용차에 필요한 차량용 에어컨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현대정공 입장에서는 인수하기에는 부적격한 공장인 셈이다.
또 한라 공조의 경우 한라그룹의 합작파트너인 미 포드사가 한라측 지분을 인수, 새 주인이 되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이 역시 M&A후보대상에서는 사실상 떨어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