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슈의 비만 치료제 ‘제니칼(성분명 올리스타트)’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12세 이상 소아ㆍ청소년 비만 치료제로 공식 승인을 받았다. 그동안 소아ㆍ청소년 비만환자의 경우 허가 약물이 없어 사실상 약물치료가 불가능했으나 이번 승인으로 치료길이 열리게 됐다.
식약청의 이번 제니칼 승인조치는 임상시험 결과에 따른 것이다. 12~16세 소아ㆍ청소년 비만환자 539명을 대상으로 54주에 걸쳐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제나칼을 복용한 환자 가운데 체질량지수(BMI)가 5% 이상 감소한 환자가 27%에 달했다. 특히 체지방 감소효과면에서 제니칼을 먹은 이들은 평균 2.4㎏의 감소효과를 본 반면 임상시험용 가짜약(위약)을 먹은 이들은 6분의 1인 0.38㎏이 주는데 그쳤다.
허리둘레도 위약을 먹은 이들이 0.87% 줄어든 반면 제니칼 복용자들은 2.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결과 제니칼 복용으로 인한 칼슘, 마그네슘, 인, 아연, 구리 등 영양 균형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한국로슈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도 발매된 체중 감소용 처방약들 가운데 유일하게 청소년의 체중관리 적응증이 허가된 약인 제니칼은 식욕억제제와는 달리 뇌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다. 또 다른 효소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지방에만 선택적으로 작용, 지방흡수 억제반응이 위장관내에만 일어나므로 전신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임상시험을 실시한 강재헌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교수는 “식생활의 서구화로 최근 소아청소년 비만이 급격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식이, 운동요법과 함께 제니칼과 같은 약물요법을 병행할 경우 비만치료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