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위축 원인 '네탓' 설전

"반기업정서 폐해" vs "기업가정신 퇴조"
"규제한다고 못하나" 李부총리 지적에
"도전정신 발휘할 환경부터" CEO들 "낡은 사고" 반박

투자위축 원인 '네탓' 설전 "반기업정서 폐해" vs "기업가정신 퇴조""규제한다고 못하나" 李부총리 지적에 "도전정신 발휘할 환경부터" CEO들 "낡은 사고" 반박 이헌재(앞줄 오른쪽 세번째)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11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한국CEO포럼에서 강연을 마치고 CEO들에게 둘러싸여 경기부양책 등 각종 경제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반기업정서가 문제인가, 기업가정신의 퇴조가 문제인가.”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60년대 선배들은 악조건에서도 기업가정신을 불태웠다”며 기업인들의 기업가정신이 퇴조한 것을 강도 높게 질타하자 기업인들은 “이 부총리를 보면 요순시대 재상 같다”며 낡은 사고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이 부총리는 “기업가는 유전자에 박아서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운명적으로 기업가정신을 타고난 사람은 무슨 일이든 일을 저지르고 다니지 정부가 규제한다고 기업가정신을 발휘하지 못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기업인들이 함께 있을 때는 출자총액제를 풀면 활발하게 투자가 일어나고 기업가정신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하지만 개별적으로 만나 얘기해보면 어떤 투자를 어떻게 할지 말을 못하더라”라며 재계의 출총제 폐지 요구를 일축했다. 이에 대해 이영혜 디자인하우스 사장은 “이 부총리를 보면 요순시대 재상 같다. 60년대 우리는 잘했는데 너희들은 뭐하냐고 했지만 요즘 20~30대 젊은이들은 도전정신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 네트워크 중심의 게릴라 정신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반론을 폈다. 변대규 휴맥스 사장은 “기업가는 경제전쟁을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에 이기려고 애쓰다 보면 작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수 없는데 사회는 큰 기여는 보지 않고 작은 잘못만 탓한다”며 반기업정서의 폐해를 지적했다. 평창=문성진기자 hnsj@sed.co.kr 입력시간 : 2004-09-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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