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부동산 유료정보] '정보'없고 이용료만 비싸다

최근 실시된 9차 서울지역 동시분양아파트중 괜찮은 곳을 고르려고 PC통신 천리안에서 부동산 관련정보를 찾아본 김미향(金美香·32·주부·서울 옥수동)씨는 『이용료만 비싸지 진짜 「정보」라고 할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며 『돈 아깝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고 말했다.金씨는 N사가 제공하는 정보에 들어가 봤지만 막상 자신이 원하는 제대로 된 정보는 눈을 씻고 보아도 찾을 수없었다. N사가 제공하는 정보에 접속하려면 분당 300원을 내야한다. 하지만 이 업체가 제공하는 「분양예정정보」에는 9월16일에 오른 정보가 마지막이었다. 9월30일 9차서울지역동시분양 공고가 났지만 이 내용은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A사가 제공하는 정보 역시 마찬가지다. 매주 토요일에 시세를 점검한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소개되는 시세정보는 9월18일이 마지막이었다. 특히 정보제공업체들이 제공하는 부동산관련 소식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들 일색이다. 이미 며칠전 언론을 통해 보도됐던 내용들을 뒤늦게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다 심지어 기사내용을 글자하나 고치지않고 그대로 게재하는 곳이 부지기수다. 업체가 제공하는 시세정보도 실제 거래시세와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조사시점과 정보게재시점에 차이가 나는데다 대부분 소수의 인력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그나마 제대로된 시세조사가 이뤄지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개발컨설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G사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 이 회사가 제공하는 개발관련 정보는 전부 신문기사 일색이다. 이때문에 먼저 올린 정보와 뒤늦게 올린 정보의 내용이 정반대인 경우까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체들이 이용객들로부터 받는 정보이용료는 분당 200~500원선으로 PC통신에서 제공하는 정보중 상당히 비싼 편에 속한다. N사의 경우 일반 정보는 300원, 컨설팅정보의 경우 500원까지 받고 있다. 나머지 업체들도 작게는 분당 200원, 많게는 400원까지 정보이용료를 챙기고 있는 실정이다. PC통신을 통해 제공되는 다른 정보의 이용료가 분당 50~200원인 경우와 비교하면 턱없이 높은 셈이다. 한 정보제공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관련 정보의 경우 현장답사가 필수적이지만 인력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쉽지않다』며 『이때문에 건설업체가 제공하는 정보와 지도만 참고해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