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생활쓰레기 연료화장치 개발

생활쓰레기를 연료로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 개발됐다.한국기계연구원 최연석 박사팀은 최근 일반 생활쓰레기를 석탄과 비슷한 고체연료로 만드는 장치를 개발했다. ㈜고려자동화의 부산 공장에 설치된 이 「폐기물 고체연료화 플랜트」는 생활쓰레기를 하루 10톤씩 처리할 수 있다. 여기서 만들어진 고체연료는 ㎏당 4,000~4,500㎉의 열량을 갖는다. 이에 비해 국내산 무연탄의 ㎏당 발열량은 3,900㎉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이 고체연료는 태울 때 오염물질인 다이옥신을 기준치보다 훨씬 낮게 배출한다. 최연석박사는 『다이옥신을 만드는 촉매인 철·구리 등을 미리 골라내기 때문에 다이옥신의 생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폐기물 고체연료를 사용한 대형 소각로의 다이옥신 배출이 0.1나노그램(10억분의 1㎚) 정도로 다른 소각로의 수십분의 1에 불과하다. 또 이 고체연료는 분필 모양으로 만들어져 저장과 운반이 편리하다. 제조과정에서 물기를 없애 연소를 조절하기도 쉽다. 쓰레기를 고체연료로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 먼저 생활쓰레기를 건조로 안에 넣어 회전칼날로 잘게 잘라 말린다. 이어 철, 구리, 유리와 같이 무겁고 타지 않는 물질은 센 바람을 불어 분리해 낸다. 알칼리 물질을 넣어 산성의 유해가스도 중화한다. 일본에는 이같이 생활쓰레기를 이용하는 플랜트가 많으나 국내에서는 이 분야의 연구가 아직 초보단계다. 96년 1월부터 만 3년동안 실시된 이 연구는 산업자원부의 대체에너지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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