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2개 전통시장 155억 들여 새단장"

공동주차장 건립, 아케이드 설치, 고객 쉼터 조성…


강북구의 수유시장, 수유재래시장, 수유골목시장 등 3개 시장이 밀집한 지역은 하루 평균 1만 명 이상이 찾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주차공간이 부족해 상인과 고개들이 불편함을 겪어 왔다.

서울시가 수유시장처럼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용에 불편이 많은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상인들과 함께 팔을 걷어 붙였다.

서울시는 12개 자치구 22개 전통시장의 쇼핑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총 155억원을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총 지원금액은 국비 93억원, 시비 33억원, 구비 21억원, 민간 유치 8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전통시장의 노후 시설을 개선하고 주차장, 아케이드, 고객편의시설 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수유시장 등 이들 3개 시장은 이번 전통 시장 현대화 사업에 선정돼 앞으로 3년 간 공동주차장 건립 공사가 진행된다. 여기에는 총 128억 원이 투입된다. 안영승 수유재래시장 상인회장은 “공동 주차장 건립이 결정돼 시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은평구 대림시장의 상권을 위협하던 시장 입구의 무허가 점포는 시장 안으로 옮겨 시장 상인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용균 대림시장 상인회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노후건물을 정비하고 업종과 상품을 다양화함으로써 적극적으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구로 자율시장은 상권 활성화를 위한 쇼핑 아케이드가 조성된다. 유동 인구가 특히 많은 이 지역은 중심 상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으나 시장의 고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재윤 구로자율시장 상인회장은 “아케이드 사업이 추진돼 인근의 대형 마트와 비교해도 시설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경

기침체로 실의에 빠진 상인들이 다시금 새로운 희망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광진구의 자양골목시장과 양천구의 목4동 시장에는 고객 쉼터가 조성되고 영등포구의 남서울상가 등 6개 시장은 비가림 시설이 새롭게 설치된다.

박상영 서울시 생활경제과장은 “전통시장의 외관 개선 노력과 함께 시장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상인조직 활성화, 마케팅 등에 대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에 총 2,143억 원의 예산을 지원, 총 99개 시장 190개 사업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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