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미국발(發) 금융쇼크에 따른 국내 경제불안대책 등을 논의했다. 국민경제 발전을 위한 전략 및 주요 정책방향 수립에 관한 자문을 담당하는 국민경제자문회의는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헌법상 기구로 이날 회의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렸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최근 세계경제 위기에 대해 언급, “어떤 설명이 필요 없지만 세계 금융환경 속에서 한국의 위기는 쉽지 않다”며 “당면한 위기와 여러 가지 문제에 있어 이 회의가 해야 할 역할이 많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 회의가 형식적인 회의가 되지 않고 실질적으로 대통령 자문을 하는 헌법이 보장하는 몇 안 되는 기구 중 하나로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최소한 월 1회 정기 회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회의에서 의장인 이 대통령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은 제1기 자문위원은 모두 27명. 부의장은 학자 출신으로 관계를 포함해 다양한 경력을 가진 김기환 서울파이낸스포럼 회장이 맡았다. 특히 위원 전원이 물갈이된 가운데 참여정부 출신 전직 관료가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기업인과 금융계 등 업계 인사가 10명 안팎으로 참여정부 당시보다 크게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김홍경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 이장규 하이트진로그룹 부회장, 윤경희 ABN암로증권 회장, 이성용 베인앤컴퍼니 대표, 최명주 GK파트너즈 사장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전직 경제관료 출신도 많다. 특히 참여정부 인사 중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장 고문인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포함돼 주목된다. 이석채 전 장관은 김영삼 정부 시절 각료로 참여했다.
정부에서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정길 대통령실장,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전광우 금융위원장 등 4명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날 첫 회의에는 의제를 감안해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등이 지명위원으로 참석했다.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국민경제자문회의는 헌법상 기관으로 국민경제 발전을 위한 전략 및 주요 정책방향 수립에 관한 자문을 담당하는 기구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