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들도 유기농 드세요"

사과·한우·두부 등 친환경 제수상품 인기
풀무원·초록마을 등 매출 20~60% 증가

서울 광장동에 거주하는 주부 8년차 고윤정(35)씨는 올 추석 차례상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풀무원의 친환경 매장인 ‘올가’ 쇼핑몰을 찾았다. 사과, 배 등 과일과 전을 부칠 채소와 계란, 두부 등 고씨가 구입하는 제수음식은 하나같이 몸에 좋은 유기농 제품들. 일반 식품보다 얼마간 비싸긴 하지만, 조상님께 올리고 식구들이 먹을 음식, 이왕이면 몸에 좋은 것으로 장만하기로 한 것.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 장만이 한창인 요즘, 친환경 제수용품에 눈길을 돌리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풀무원의 ‘올가’ 매장의 매출은 전월대비 20% 이상 신장했다. 통상 전월대비 5~10% 가량의 신장세를 보이던 점을 감안하면 2~4배나 신장율이 높아진 셈. 올가에서는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쌀, 취나물, 고사리, 도라지 등 명절음식 장만을 위한 재료 모음전도 진행했다. 삼양사의 친환경 매장인 구텐모르겐에서도 이달 들어 청과 부문 매출은 지난 설대비 2배, 전월에 비하면 50% 가량 늘었으며, 정육 매출은 설 명절대비 6배, 지난달에 비해 60%나 늘어났다. 유기농 시장이 전반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제수음식으로 쓰이는 품목의 매출 신장이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유기농식품 브랜드인 초록마을에서는 친환경 한우와 한과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 제수용 육류의 경우 전년대비 60% 이상 판매가 늘었으며, 유기농 한과 매출도 20%가량 많이 팔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친환경ㆍ유기농 식품 선택이 1차 식품에서 다양한 가공식품군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대형 유통업체에서도 친환경 코너로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11~13일과 추석 예약판매 전인 8월21~23일간 친환경ㆍ유기농 상품 매출을 비교한 결과, 야채는 34%, 청과는 무려 403%의 신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서는 구로, 영등포, 수지, 안산, 진해점에서 운영하는 친환경 유기농산물 매장 ‘자연愛찬’에서 이달 들어 13일까지 친환경 청과 매출이 21%까지 상승해 일반 청과류의 15%를 훌쩍 뛰어넘었다. 매장 관계자는 “웰빙 트렌드에 따라 친환경 농산물로 제수음식을 준비하는 주부가 늘어나고 있다”며 “추석 2~3일을 앞두고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WEST 식품관 ‘고메 엠포리엄’에서는 17일까지 추석 제수용품 특집전을 열고, 제수용 고사리(100g당 2,250원), 도라지(2,380원), 알토란(99원). 유기농 신고배(1개 5,500원) 등 친환경 상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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