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정보의 보고(寶庫)이자 지식의 산실이라고 한다. 하지만 도서관에는 지식을 찾으려 모여드는 책벌레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안내 데스크에 따분한 표정으로 앉아 이따금씩 이용자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주의나 주는 고지식한 사람이라는 사서의 이미지는 고정관념에 불과하다.
대학시절 신문에 난 구인 광고를 보고 미국 소도시 작은 도서관 사무보조로 일하게 된 저자는 도서관에서 만난 인간군상이 벌이는 해프닝을 책으로 묶었다. 저자는 사서들이야 말로 괴짜들이며, 도서관은 세상에서 가장 소란스러운 곳이라고 말한다. 사서들 중에는 책 읽기를 싫어해 '오만과 편견'의 저자 제인 오스틴은 잘 모르면서 할리우드 스타들의 일상을 더 잘 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도서관에 컴퓨터가 들어오자 적응하지 못하는 '컴맹'도 있다. 또 사서는 지역주민에게 봉사해야 한다며 입바른 소리를 하지만, 정작 자신은 이용자를 구박하는 경우도 있다.
도서관을 찾는 이용자들은 한술 더 뜬다. 학교가 끝나면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도서관에서 기다리는 아이들, 도서관에서 빌린 음악CD 음원을 복사해 인터넷에 올리는 청소년들, 말동무를 찾아 도서관에 오는 외로운 노인들… 이쯤은 양반이다. 도서관을 CIA가 감시한다며 외치는 여자,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며 전도하는 청년, 컴퓨터로 포르노를 보는 아저씨 등 특이한 이용자들이 도서관의 하루를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책은 세상에서 가장 조용할 것만 같은 도서관에서 사서들과 이용자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사건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중간중간에는 도서관의 역사, 문맹률, 성인식 등 역사적 사건과 상식을 곁들여 지식을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