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코미디는 TV 그 자체" 10년만에 방송출연 가수 한대수 김영필 기자 susopa@sed.co.kr “세상에서 제일 코미디는 텔레비전 그 자체입니다” 10여 년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가수 한대수(59ㆍ사진)는 여전히 자유로웠다. 암울하기만 했던 70년대, 그는 ‘물 좀 주소’ 등의 노래로 자유에 대한 자신의 ‘타는 목마름’을 노래했었다. 자유를 갈망하는 유전자가 몸에 박혀 있어서일까. 그가 부르는 노래와 기타 연주에는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한대수만의 색깔이 묻어 있었다. 지난 5일 MBC ‘김동률의 포 유’ 녹화장. 검은색 재킷에 빨간색 티셔츠를 받쳐 입은 한대수는 관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했다. 방청객들의 환호에 오른손을 들어 인사를 한 그는 ‘마지막 꿈’을 들려줬다. 연이어 그는 지난 해 발표한 자신의 12번째 앨범 ‘욕망’의 수록곡인 ‘When I was a child’를 노래했다. 그렇다면 요새 그의 음악 생활은 어떨까. “할아버지 나이에 영감을 얻는 게 힘들어. 10대 때는 연애도 많이 하고 여행도 많이 해서 곡이 나왔는데 요새는 다 못하니까 곡 쓰기가 힘들지. 그래서 록 뮤지션들은 10~20대가 최고야. 비틀즈, 지미 핸드릭스도 그렇고, 너바나는 아예 확 하다가 갔잖아?(웃음)” 그래도 음악에 대한 애정만큼은 여전하다. 한대수는 음악 외에도 사진과 기자 생활을 하기도 했다. “저와 가장 잘 맞는 건 음악입니다. 저는 회화, 조각, 영화보다 음악을 듣고 많이 울었어요. 사람을 울게 만드는 게 음악이구나. 그럼 나는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일까. 그는 이날 마지막 무대로 자신의 대표곡인 ‘행복의 나라로’를 들려줬다. 이라크를 염두에 둔 듯 그는 우리가 또 베트남 같은 일이 되풀이 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양호(대단히 괜찮다는 뜻, 한대수의 출산 예정인 아이 이름이기도 하다)한 세상으로 가자고 한다. “장막을 걷어라~너의 좁은 눈으로 이 세상을 떠보자//창문을 열어라~춤추는 산들 바람을 한 번 또 느껴보자” 한편 녹화분은 오는 3월6일 밤12시30분에 방송된다. 입력시간 : 2007/02/07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