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소사/4월22일] 새마을 운동 제창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너도 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새마을 노래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던 때가 있었다. 70년대 초 새벽6시만 되면 라디오에서는 어김없이 새마을 노래가 흘러나왔다. 새마을 노래는 극장ㆍ학교ㆍ직장ㆍ기념식장 어디에서나 스피커를 통해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줄기차게 들렸다. 심지어 새벽 골목길을 누비던 청소차도 동네가 떠나갈 듯 새마을 노래를 틀고 다니며 새벽 단잠을 깨우기 일쑤였다. 정부 주도의 근대화운동으로 평가되는 새마을운동은 1970년 4월22일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시작됐다. 수재민복구대책과 함께 농촌재건운동의 일환으로 자조ㆍ자립ㆍ근면정신을 바탕으로 한 마을가꾸기사업을 제창한 것. 이것이 바로 새마을운동의 시작으로 처음에는 단순히 농가 환경정비와 소득배가운동이었지만 이를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두면서 도시ㆍ직장ㆍ공장에까지 확산돼 범국민적 의식개혁운동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70년대 말부터 농축산물 가격 하락, 돼지파동, 쌀수매가 동결 등이 겹쳐 탈농ㆍ이농현상이 속출하면서 새마을운동은 점차 힘을 잃어간다. 게다가 5공화국 들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 같은 인물이 새마을운동본부장을 맡는 등 새마을운동을 둘러싸고 곳곳에서 악취가 새어 나오면서 새마을운동은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새마을운동은 잘살기운동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유신체제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정치적 의미가 어떻든 새마을운동은 박정희의 철저한 조국근대화정신의 소산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리고 새마을운동은 70년대의 경이적인 경제발전을 뒤에서 받쳐준 정신적인 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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