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 예정지 이달 중순 본격 실사

■ 1차 남북경협공동위 마지막날
개성공단 문제는 이견 못좁혀

남북 양측은 이달 중순부터 조선과 보건ㆍ의료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경협 예정지에 대한 본격적인 실사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경협제도 분과와 자원개발협력 분과 등 2개 분과위를 추가로 신설하기로 했다. 남북은 1차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 마지막날인 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 합의문을 마련했다. 양측은 합의문에서 ▦조선ㆍ해운 ▦개성공단 ▦농수산 ▦보건의료 등 4개 분과위원회를 이달 안에 열기로 하는 등 분과위 구성 및 개최 일정과 현지조사 일정에 대한 합의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차관급이 맡아왔던 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경협공동위로 격상시키기로 한 뒤 이뤄진 남북 경제수뇌부의 첫 회담이어서 기존에 발표되지 않은 새로운 남북경제협력 사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크게 진전된 협력안이 나오지는 않았다. 특히 개성공단 등 남북 모두 애착을 보인 사안에서조차 합의문 내용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전10시에 열릴 예정이던 종결회의는 오후로 미뤄졌고 합의문 발표 시각도 순연됐다. 개성공단 활성화 방안의 경우 우리 측은 ‘연중 상시출입’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담자고 요구했지만 북측은 군사적 세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측은 이번 회담 실무협상에서 서해유전 공동개발, 나진ㆍ선봉 물류특구 조성 등 남북정상선언에서 빠진 의제를 제기할 방침이었지만 북측의 거부로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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