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000270]가 `정의선 효과'로 급등한 뒤 1만4천원대에서 한달째 횡보하는 가운데 증시에서는 향후 전망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24일 거래소시장에서 기아차는 오후 1시 현재 전날보다 1.71% 내린 1만4천4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14일 1만5천65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길게보면 지난 한달간 1만4천원대에 갇혀있다.
기아차는 작년 말 1만원대에서 1만4천원대로 거침없이 뛰어올라 5만5천원 안팎에서 제자리 걸음을 한 현대차와는 대조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아차 주가 급등은 지난달 초 현대차그룹 후계자인 정의선사장이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그룹 차원에서 기아차를 밀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UBS는 기아차를 강하게 추천하면서 현대모비스가 현대차와 기아차를 앞서온 이유는 그룹이 지주회사격인 현대모비스를 집중 육성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정 사장의 지분 매입을 계기로 기아차도 그같은 집중적 '보살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도 정의선씨 효과와 프라이드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다가 현대차 시가총액이 우선주를 포함해 15조원인데 현재 기아차는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수익성, 시장점유율, 성장성 등을 따져도 절반은 되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주가는 1만8천600원이지만 1.4분기 실적 충격으로 횡보세가 한달 가량 연장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박영호 애널리스트도 "정의선씨 효과 등으로 기아차의 펀더멘털즈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가 세계 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기아차는 국내에서 현대차의빈 틈을 메워나갈 것으로 전망되며 성장성 자체는 기아차가 더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단기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서 목표주가는 현 주가보다 낮은 1만2천원대로 잡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동양증권 강상민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그룹이 기아차를 밀어줄 것이라는 것은 합리적 계량이 불가능한 재료이다"고 지적하고 "현대모비스와 같은 산업재생산 기업은 그룹 차원의 지원이 가능하지만 기아차처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 등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며 시장수익률 평균수준 투자의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