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경쟁력 확보하라] SK - 계열사마다독자적 연구체제 구축

연구개발(R&D) 능력. 기업의 미래경쟁력을 좌우하는 첫번째 힘이다. SK그룹은 올해 R&D에만 6,000억원을 투입하고 앞으로도 매년 20%씩 인력과 투자를 늘려가기로 했다. 현재 SK그룹은 SK㈜, SK텔레콤, SK케미칼, SKC, SK건설 등 5개 계열사가 독자적인 연구체제를 갖추고 활발한 R&D 활동을 벌이고 있다. SK㈜의 대덕연구소는 부지만 17만5,000평에 건평이 1만7,000평에 이른다. 주로 신제품ㆍ신기술 개발과 공장 및 시장 기술지원 분야의 연구를 담당한다. 300명의 연구원이 일하고 있으며, 3분의 2 이상은 석ㆍ박사급이다. 대덕연구소는 특히 미국 뉴저지연구소 및 중국 상하이 신약연구소 등과 연계해 생명공학 분야를 집중 탐구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앞으로 SK의 생명과학 사업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의 정보통신 분야 연구개발은 SK텔레콤 `네트웍 연구원`이 맡고 있다. 150여명의 전문인력이 3세대 이동통신 시스템과 무선 인터넷 및 멀티미디어 콘텐츠 분야를 집중 연구하는 한편 대학 및 외부연구소와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시키고 있다. 지난 95년 W-CDMA 모뎀기능을 구현한 핵심 칩을 개발한 것을 비롯, 97년 IMT- 2000 테스트베드 개발 등 지금까지 국내외에 5백여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 79년 섬유분야의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SK케미칼 연구소는 80년대 이후 석유화학ㆍ정밀화학ㆍ신소재ㆍ생명과학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벌여 왔다. 특히 생명과학 분야에서 SK㈜, 바이오벤처 등과 손잡고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무엇보다 SK 연구개발의 원동력은 손길승 회장이 주요 계열사의 연구개발 담당임원들과 2~3개월에 한번씩 개최하는 `R&D 수펙스 추구협의회`. SK그룹의 한 연구개발 임원은 "구축된 R&D 역량이 이 자리에서 하나로 융합돼 시너지를 발휘한다"며 "계열사별로 흩어진 연구개발 사업의 공통분모를 찾아 도움을 주거나 관련 정보를 교환하며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전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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