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패닉] 펀드 수익률관리 어떻게

"적립식 투자자엔 지금 오히려 기회"
거치식은 일부 이익실현 환매도 검토 해볼만
해외펀드 손실 더 커…자금유입 꾸준히 감소
"상승 모멘텀 여전, 섣부른 환매는 자제해야"


[증시 패닉] 펀드 수익률관리 어떻게 "적립식 투자자엔 지금 오히려 기회"거치식은 일부 이익실현 환매도 검토 해볼만해외펀드 손실 더 커…자금유입 꾸준히 감소"상승 모멘텀 여전, 섣부른 환매는 자제해야"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하면서 국내외 펀드 수익률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는 해외 주식형 펀드의 손실이 커지고 있어 연초에 급격하게 증가했던 해외 펀드 가입자들의 근심이 더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립식 투자자들은 지금이 오히려 더 좋은 기회지만 거치식 투자자의 경우 일부 이익실현 환매도 검토할 것을 권했다. ◇국내보다 해외, 신흥시장보다 선진국이 부진=1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증시 조정 가운데서도 국내보다는 해외 펀드가, 신흥시장보다는 선진국 펀드의 수익률이 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증시의 동반 폭락을 야기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14일 기준) 수익률은 마이너스 4.53%였지만 해외 주식형 펀드는 마이너스 5.53%로 나타났다. 또 3개월, 6개월 수익률도 국내는 각각 16.95%, 37.12%였지만 해외는 각각 5.84%, 10.84%에 불과했다. 해외 시장 내에서도 차별화가 이뤄졌다. 미국ㆍ동유럽 등의 주요 펀드는 1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 10%~마이너스 6%였지만 인도ㆍ중국 등 신흥시장은 마이너스 5.5%~마이너스 0.8%로 나타났다. 권정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언제쯤 해결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선진국 시장이 회복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지금 해외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선진국보다는 중국 등 신흥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전해 보인다”고 말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또 “선진국의 경우라도 적립식 투자자는 지금이 오히려 더 좋은 기회”라며 “거치식 투자자의 경우 이익이 났다면 일부 차익실현을 하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이들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의 설정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조정 국면이 시작된 지난 7월 말부터 이달 14일까지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 설정액이 많이 줄어든 펀드는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맥쿼리IMM자산운용의 ‘맥쿼리IMM 글로벌 인프라 재간접 Class A’과 ‘맥쿼리IMM 글로벌 인프라 재간접 Class C1’로 2주 남짓한 기간에 각각 602억원, 538억원이 줄었다. 또 서유럽 시장에 투자하는 ‘봉쥬르 유럽 배당주식1’이 31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펀드, 섣부른 환매는 자제해야=올 상반기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던 해외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최근 들어 주춤한 양상이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로는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대조를 보였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하루 평균 3,019억원이었지만 8월 들어 13일까지는 하루 평균 1,546억원으로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달엔 일평균 2,189억원에서 8월에 2,419억원으로 오히려 10% 이상 증가했다. 신상근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파트장은 “펀드 투자는 후행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올 상반기에 국내 주식시장이 좋았던 부분이 지금에서야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주식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지만 상승 모멘텀이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섣부른 환매는 자제하는 게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주식 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로 하락했지만 펀드 환매에 대한 문의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원종 하나대투증권 대치역지점 팀장은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향후 전망을 묻는 고객은 있지만 펀드 환매를 문의하는 고객은 많지 않았다”며 “오히려 주식 추가 매입 여부를 묻는 고객 질문도 많았다”고 했다. 한 증권사 지점장도 “거액 고객들이 어떻게 할지 물어보는 경우는 있지만 크게 동요하는 모습은 아니다”며 “오히려 여유 있게 매수 기회를 잡으려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7/08/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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