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83은 이것이 정수다. 여기서 흑이 83으로 84의 자리에 막으면 백은 무조건 83의 자리에 올라와서 끊고 볼 것인데 그 싸움은 흑도 좀 켕긴다. 백88까지 백도 실리가 많이 불어났다. 이젠 흑89를 서두르지 않을 수 없다. 이 방면의 백을 호되게 몰아쳐야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흑99는 좀 심한 공격 아닌가요?”(가와쿠마 리포터) “그렇지는 않아요. 단지 후속 행마가 어려웠고 결국은 나의 실수가 등장해서 바둑이 꼬이기 시작한 건 사실이에요.”(장쉬) “좀더 확실하게 실속을 챙기는 것이 나았다는 검토실의 지적이 있었는데요.”(가와쿠마) “확실하게 두는 것도 생각은 했는데 결행을 못했어요.”(장쉬) 그것은 참고도1의 흑1, 3을 말함이다. 이렇게 두면 10집 이상의 실속을 얻을 수가 있다. 그것을 결행하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장쉬는 참고도2의 흑1로 끊는 수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당장 끊으면 백에게 2와4를 당하는 것이 싫다. 장쉬는 주변의 흑이 더 강해지기를 기다려서 끊을 작정이었다. 그래서 흑99로 두었던 것인데…. 노승일ㆍ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