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탄 가격 톤당 300달러는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다. 단순 수치만으로도 한꺼번에 세배가 폭등했다. 이에 앞서 철강 생산의 핵심 원료인 철광석은 지난 2월 65%(브라질산)나 인상됐다. 다음 수순은 철강 가격 폭등. 원재료 가격 인상폭이 철강 가격 인상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원가절감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얼마나 상쇄시킬지, 또 이를 감안해 인상폭을 어느 수준으로 결정할지 주목된다. 포스코는 철강 가격 인상폭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요소비용을 감안하면 톤당 최고 30% 안팎의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공식석상에서 만난 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철강제품 가격 인상 시기에 대해 ‘4월 중 인상’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철광석ㆍ유연탄 등) 원재료 가격 협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4월 중에는 철강제품 가격을 올려야 한다”며 “광산업체는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소급 적용할 수 있지만 철강사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철광석과 유연탄의 가격 인상폭을 예상할 때 철강제 가격 인상 시기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의미다. 포스코는 7일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인 유연탄과 철광석의 가격 추이를 감안한 후 철강제품 가격 인상폭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호주 광산업체와의 철광석 및 유연탄, 캐나다ㆍ브라질 업체와의 유연탄 가격 협상 등을 줄줄이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윤 사장의 발언대로 이들 협상이 모두 종료된 후 제품 가격을 조정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축소를 마냥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철광석과 유연탄의 첫번째 가격 협상이 끝나면서 인상폭의 가이드라인이 나왔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도 같은 수준의 인상을 요구할 것이 분명하다. 증권업계는 철광석 가격 톤당 65% 인상과 유연탄 가격 200% 인상을 기준으로 포스코의 철강제품 가격이 30% 안팎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유연탄 가격 협상으로 포스코는 톤당 12만~15만원가량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역시 “톤당 14만원가량 가격을 올려야 포스코가 종전과 같은 수익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톤당 20만원가량의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포스코 열연강판(톤당 58만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이 같은 수준은 23~34%가량 인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이미 내부적으로 가격 전략을 세워놓았을 것”이라며 “원재료 인상분을 얼마나 제품가격에 전가시키고, 이밖에 원가절감분을 얼마나 반영해 인상폭을 줄일지가 관심을 끄는 대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