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메이저대회도 자신있다"


“지금까지 이룬 우승 가운데 가장 값지고 뜻 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상식 직후 텍사스주 휴스턴의 집으로 서둘러 돌아간 최경주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감격이 서려 있었다. 약 9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통산 5승을 거둔 것도 기쁘지만 무엇보다 출전선수가 메이저 대회 못지 않게 쟁쟁했던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이었다. “출전선수나 규모가 마스터스 때와 비슷했다”는 최경주는 “덕분에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 아내가 ‘당신이 우승할 것 같다’라고 하길래 ‘하루에 5언더파씩 꼬박꼬박 쳐야 하는데 쉽겠냐’고 말했었다”며 “아내가 열심히 기도해준 덕에 이런 영광을 안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부인 김현정(36)씨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2라운드에 애덤 스콧이 10언더파 치는 것을 보고 나도 8언더파는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거리도 파5홀에서 2온하는데 지장이 없을 만큼 멀리 날렸고 쇼트게임도 열심히 연습한 덕에 벙커든 러프든 무조건 파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샷 정확도가 높았던 것과 그 덕분에 자신감이 넘쳤던 것을 우승 원동력으로 꼽았다. 미국 진출이후 꾸준히 진행해 온 스윙 교정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완성은 아니지만 효과를 보는 것 같다”며 “일단 롱 게임때 볼이 똑바로 가니까 마음 편하다”고 답했다. 최경주는 “이제 14일 개막하는 US오픈에 대비해 휴식과 훈련을 하겠다”며 “자신감이 붙어서 그런지 정말 기대된다”며 메이저 대회 우승의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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