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무치 폭탄테러 집단 자살테러인듯

지역 넓어지고 살상력 확대
소수민족 저항 '지하드' 화

지난 22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폭탄테러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집단 자살테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화권 메체들은 중국 소수민족의 테러가 중동의 지하드(성전) 테러처럼 더욱 정교해지고 큰 인명피해를 내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이번 테러를 공안당국이 집단 자살테러로 규정하고 있다고 전하며 중국의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이 중국 정부의 강경책에도 불구하고 살상력을 확대하며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환구시보도 "용의자 5명은 폭발로 사망했고 차량 4대 중 2대가 도주했지만 그 가운데 1대는 붙잡혔다"며 "이번 테러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것으로 공안당국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내 테러 전문가들은 위구르 등 소수민족의 테러가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고 폭탄이 등장하는 등 살상력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이번 우루무치 폭탄테러가 터진 '아침시장' 주변은 안전용 시설물이 설치돼 있고 지난달 말 시진핑 국가주석이 방문할 당시 발생한 우루무치역 폭탄테러 이후 무장경찰의 순찰이 강화됐음에도 사건이 발생했다. 테러범들은 안전용 시설물을 돌파하기 쉬운 지프를 범행에 이용하는 등 주도면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사평론가인 장자오양은 "아프가니스탄과 태국 남부에서 지하드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테러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전일 멍젠주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는 전국 반테러공작 긴급 영상회의를 주재하며 당국자들에게 "현재 직면한 엄중하고 복잡한 반테러투쟁의 형세를 심각하게 인식하다"고 요구했다. 특히 멍 서기는 "최선을 다하지 않아 발생한 테러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신밀월관계를 과시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테러 발생 후 전세계 국가 정상 가운데 가장 빨리 시 주석에게 위로전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문에서 "피비린내 나는 범죄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범행을 저지른 자와 이를 조직한 자를 반드시 색출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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