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이 자신에게 권한을 많이 주는 이유에 대해 이 총리는 "더 큰 구상을 하려고 그러시겠죠"라며 "대통령이 저를 신임하니까 저도 대통령에게 더 충성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특히 이번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주미대사 내정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총리는 "홍 회장 내정이 발표되기 20일 전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저를 찾아와 '노 대통령께서 이 총리와 상의하라 하셨다'면서 홍 회장의 인선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당시 정 장관에게 "괜찮을 것 같다. 생각을 좀 해보자"고 말했지만 홍 회장이 미대사직을 수락할지는 확신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총리는 당시 인선에 대해 "기발하며 의외의 발상이라고 느꼈다"면서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도 찾아왔길래 누구의 생각이냐고 물었더니 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로부터 4~5일 뒤 홍 회장에게 미대사직 내정 사실을 통보했다.
한편 이 총리는 28일 새해 1월6일자 '시사저널' 신년호 인터뷰에서 오는 2007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 "2007년은 시대흐름으로 보면 2002년보다도 훨씬 좋아지는 상황으로 이길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현재 열린우리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는 정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 "누가 후보가 돼도 결과는 낙관적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당사자(이 총리 본인)가 관심이 없다"며 자신의 대권도전 가능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