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톱스타 사카이 노리코 다카소와 12년 결혼생활 청산

작년 '마약 파문' 이후 소원해져 올 6월말 정식 이혼


지난해 마약복용 사건으로 일본 열도를 경악시킨 톱스타 사카이 노리코(酒井法子 39)가 자신을 나락의 구렁텅이에 빠트렸던 남편 다카소 유이치(高相祐一 42)와 정식으로 12년 동안의 결혼생활을 청산했다.

산케이 스포츠와 석간 후지 온라인판은 1일 사카이 노리코의 전 소속사 산뮤직 아이자와 마사히사(相澤正久 62) 부사장을 인용해 이들 부부가 6월 말 이혼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전했다.

작년 8월 마약 상습복용 사건이 불거진 이래 사카이 노리코는 다카소와 일절 접촉을 끊었는데 약 1년 만에 호적 상으로도 완전 결별한 셈이다.

도쿄지방법원은 마약단속법 위반죄를 적용해 사카이 노리코에게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을, 다카소에는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었다.

아이자와 부사장은 사카이 노리코의 이혼을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환영하며 그가 집행유예 기간이 종료되면 바로 연예계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사카이 노리코가 연예기획사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컴백을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였다.

데뷔 당시부터 사카이 노리코를 도왔고 재판 과정에서도 그를 위한 증인으로 출석한 아이자와 부사장은 이혼과 관련해 "말끔히 정리됐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중요한 고비에서 잘 이겨냈다"고 평가했다.

아이자와 부사장은 얼마전 사카이 노리코를 만났다며 "건강상태와 안색이 아주 좋았고 간병인 공부도 열심이었다"고 소개했다.

사카이 노리코 주변인사들에 따르면 그는 소조가쿠엔(創造學園)대 통신과정에 등록, 간병인 교육을 받고 있다.

하지만 사카이 노리코의 갱생을 도와온 건설회사 회장은 6월 말 그의 협의이혼 사실을 시인했으나 연예계에 복귀하진 않을 것이라고 단언,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카이 노리코는 지난 5월 말에는 구입가격이 1억7,000만엔(약 23억3,300만원)이었던 도쿄의 고급 맨션아파트를 매각하고 임대아파트로 이사했다.

현재 사카이 노리코는 임대아파트에서 아들(11)과 계모(62) 셋이서 살고 있으며 며칠전 도심을 벗어나 가족과 여름휴가를 즐기고 있다고 한다.

사카이 노리코는 지난해 10월 재판정에서 다카소가 5년 전부터 각성제에 손을 댈 것으로 권유했다고 진술한 뒤 남편과 이혼하기로 결심했다며 선처를 호소한 바 있다.

이후 12월12일부터 부부의 변호사는 이혼담판에 들어갔으나 다카소가 이혼도장 찍기를 거부하면서 양측이 아들의 양육권을 놓고 다툼을 벌여왔다.

그러다가 다카소가 양육권을 사카이 노리코가 갖는 대신 양육비와 위자료를 일절 청구하지 않는 조건으로 협의이혼에 동의했다.

앞서 5월 말 사카이 노리코는 아들의 학교 운동회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스캔들의 충격에서 상당히 벗어난 인상이었다.

사카이 노리코는 후쿠오카 출신으로 1986년 초 니혼TV 드라마 <하루카제 이치방(春風一番)>으로 데뷔한 이래 '노리비'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원조 아이들로서 폭 넓은 인기를 끌어왔다.

그는 드라마 <한지붕 밑에서> <별의 금화> <성자의 행진> <천사가 사라진 거리> <도시이에와 마쓰> <파이트>와 영화 <주온> <예언> <심리> 등 수많은 히트작에 출연했고 가수로도 활동, 일본은 물론 한국과 중화권에도 많은 팬을 거느렸다. /스포츠한국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