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 기획사가 입주해 있는 345억원짜리 건물이 경매에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에서 경매가 진행중인 물건 중 두 번째로 비싼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감정가 345억원짜리 근린상가가 오는 13일 서울중앙지법 경매7계에서 입찰에 부쳐질 예정이다. A·B 두 개 동으로 구성됐고 부지면적 1,510㎡, 건물면적 6,223㎡다.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과 분당선 선정릉역 사이에 위치한데다 버스정류장이 건물 바로 앞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동과 B동을 기울여 세워놓은 듯한 외관도 눈에 띈다.
이 건물은 현재 연예기획사인 ㈜스톰이앤에프가 A·B동의 10개층을 임차해 사용 중이다. 이 회사는 유명 연예인과의 불화 및 법적 문제로 화제가 됐던 곳이다. 개그맨 신동엽이 창립한 '디와이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YㆍS씨 등 유명 연예인을 거느리며 승승장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사 전 대표 권모 씨를 포함한 7명의 관계자가 483억5,000만원에 달하는 횡령·배임 혐의에 연루되면서 소속 연예인들과 출연료 미지급 분쟁에 휘말린 바 있다.
이 건물의 소유자 및 채무자 역시 권씨와 함께 횡령배임혐의에 연루됐던 인물인 것으로 알려져 경매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 건물에는 스톰이앤에프 이외에도 영화 배급사인 ㈜팝콘필름도 세들어 있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이미 두 차례 유찰되면서 최저경매가가 낮아졌지만 입찰보증금만 해도 20억원이 넘는 물건이라 개인이 낙찰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임차인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없기 때문에 투자 시 직접 임차인을 만나서 확인을 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