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북한이 지난 16일 강원도 원산 지역에서 단거리 로켓 25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과 관련해 "여전히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동해안 지역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더는 군사적 긴장과 주변국에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북한은 항행경보 고시도 하지 않고 해상으로 로켓을 발사했다"며 "그 해역으로 배나 항공기들이 만약 지나갔다면 상당한 위험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기 때문에 불안감을 조성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전날 단거리 로켓 발사를 무력시위로 보고 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어제 생각보다 많은 양의 로켓을 발사했다"며 "어떤 의도에서 많은 양을 발사했는지 분석 중이지만 그렇게 많이 발사한 것은 무력시위성 도발적 행위"라고 밝혔다. 또 "북한은 1960년대부터 프로그(FROG) 지대지 로켓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군은 프로그 로켓의 궤적과 탄도에 대해 알고 있다"며 "탄도의 궤적을 일치시켜본 결과 프로그 로켓으로 판단됐고 이번 발사 과정에서 여러 가지 움직임을 미리 포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프로그 지대지 로켓이 40년 이상된 구형 무기라는 점을 감안, 큰 위협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우리 군은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독수리 연습'이 끝나는 다음달 18일까지 북한의 이 같은 도발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은 핵실험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다만 핵실험을 하려면 추가적인 조치를 해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은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북한이 최근 개성공단 근로자의 임금을 올해 3월과 8월 각각 5%씩 인상해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주에 지난해 임금 인상을 못한 부분을 3월1일자로 올리자고 요청이 왔다"며 "현재로서는 북한의 입장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우리 입주기업들과 개성공단관리위원회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