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침체 탈출"

KDI "내수·수출 빠르게개선"
"하반기 회복세는 다소 둔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가 내수와 수출의 빠른 개선으로 국제금융위기로 촉발된 극심한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하반기 개선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9일 KDI는 ‘8월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안정세가 지속되고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물가가 안정되는 등 경제여건이 개선돼 내수 부진이 비교적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승용차 세제 효과 등 일시적 요인도 민간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지만 전반적으로 소비가 개선되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4월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설비투자도 위축됐던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6월 설비투자지수 증가율도 전월(-6.%)보다 감소세가 크게 위축된 -5.6%를 기록했다.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수주 증가율도 7.8%로 1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광공업생산지수의 경우 -1.2% 증가율로 전월(-9.0%)보다 감소폭이 크게 완화됐으며 서비스업생산지수 증가율은 2.6%로 전월(0.5%)에 비해 증가세가 확대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6.5%로 전월(72.9%)에 비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KDI는 “기업들의 재고 조정도 거의 마무리되면서 대내외 수요 증가가 생산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경기회복세는 올 하반기에도 지속되겠지만 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세계경제 회복 지연 가능성 등 대외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2ㆍ4분기 높은 성장률 등 기저효과로 인해 경제지표 개선 추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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