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있는 과학문화재인 고려첨성대가 국내 최초로 실물 크기로 복원됐다.국립중앙과학관(관장 유희열)은 「97년 문화의 해」와 세종대왕 탄신 6백주년을 맞아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천문관측시설인 고려첨성대를 복원, 과학관내 역사의 광장에 전시했다고 5일 밝혔다.
고려첨성대는 북한에서 발행된 문헌의 실측자료를 토대로 고려시대의 건축 및 석축기술을 참고해 전상운(문화재위원), 나일성씨(연세대교수) 등 학계 전문가들의 철저한 고증을 거쳐 복원됐다.
가로 2.6m, 세로 2.6m, 높이 3m 크기의 고려첨성대는 위에는 간의와 해시계를, 밑에는 물시계를 설치, 하늘의 변화를 관측했으며 현재 북한의 개성시 만월대 서쪽 2백m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유희열 관장은 『현재 역사의 광장에 신라시대의 경주 첨성대, 조선시대의 관천대를 복원 전시하고 있다』며 『이번 고려첨성대의 복원으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천문관측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박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