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의 첨병으로 각광-RFID] <중> CJ GLS의 '유레카 프로젝트'

'무검수 시스템' 연내 상용화
입·출고때 검수절차 불필요 시간 30% 단축
전산·실제 재고 일치율도 25%P 이상 높여
혁신센터 실험 결과 공유등 저변확대에 앞장

CJ GLS의 한 직원이 지게차를 몰고 RFID 판독기를 지나가고 있다. 판독기는 상품에 붙어있는 태그를 자동으로 인식해 창고를 들어오고 나간 제품의 종류와 수를 컴퓨터에 곧바로 입력해줘 별도 인력을 동원해 재고량을 검수하지 않아도 된다. /사진제공=CJ GLS

민병규 CJ GLS 대표

국내 대표적인 물류회사인 CJ GLS는 무선인식기술(RFID)을 통한 경영혁신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RFID 도입을 추진해온 이 회사는 올해 RFID 상용화를 목표로 아르키메데스가 '비중의 원리'를 깨우치며 외친 '유레카'(Eureka)의 발음과 의미를 가져온 유레카(URECA)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RFID 수요확대를 원하는 정부의 지원까지 곁들여 CJ GLS는 RFID 적용 현장에서 놀라운 경영혁신 성과를 끌어내고 있다. RFID를 이용하면서 CJ GLS는 물류업계의 숙원 중 하나인 '무검수 물류시스템'의 실현을 바라보고 있다. RFID 태그가 붙은 상품이 리더기를 지나가면서 자동적으로 상품의 종류와 수량을 전산망에 알려주기 때문에 별도 인력이 일일이 바코드를 찍으며 상품 수를 확인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민병규 CJ GLS 대표는 "태그 값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RFID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부담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을 창고에 입고해 보관하다 판매점으로 다시 출고하는 과정에 걸리는 시간도 기존보다 30% 이상 줄일 수 있었다. 윤희식 CJ GLS 이사는 "RFID를 활용하면 제품을 입고할 때나 출고할 때 별도의 검수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면서 "기존 프로세스를 생략하거나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고 관리도 크게 개선됐다. CJ 측은 RFID를 활용해 전산 재고와 실제 제고의 일치율을 25%포인트 이상 올렸다. RFID사업팀의 윤철주씨는 "제품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략 재고 일치율이 70% 수준에서 95%까지 향상됐다"며 "품목 수가 다양해 보관이 까다로운 의류 제품 등의 경우엔 특히 RFID의 효과가 매우 컸다"고 강조했다. RFID의 잠재력이 속속 검증되자 CJ GLS는 독자적인 RFID 솔루션(소프트웨어)을 개발하기도 했다. 국내외에 RFID 태그와 리더기 등 하드웨어 제품이 많지만 CJ 측의 사업모델에 가장 적합한 하드웨어를 선정해 현장 운영을 최적화하기 위한 것이다. CJ는 독자 솔루션이 RFID 시대가 본격화되더라도 'CJ만의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력과 기술ㆍ인프라에서 한국 RFID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는 CJ GLS는 국내 RFID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CJ GLS는 경기도 덕평의 물류센터에 300평 규모의 'RFID 혁신 센터'(RIC)를 구축하고 국내외에 출시된 대다수의 RFID 태그와 리더기(판독기) 등을 구비해놓고 있다. RFID 솔루션 프로그램을 개발해 놓고도 실제 현장에서 적용실험을 할 수 없는 여건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CJ 측은 국내 산업계와 학계에 RIC의 운영상황을 공개하고 있다. 구성진 유통물류진흥원 본부장은 "CJ가 자체 투자를 통해 RIC를 만들어 각종 실험결과 및 정보를 타 기업 및 학자들과 공유해 국내 RFID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했다. RFID의 적잖은 초기 투자비용과 실패 위험을 감수하고 사업에 뛰어든 데 대해 민 대표는 "마치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였다" 며 "기술개발 및 시장 선점을 위한 땀이 열매가 돼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규 CJ GLS 대표 "RFID가 세계 톱10 물류사 도약 발판될 것" "RFID가 세계 톱10 물류기업 도약의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국내 기업 최초로 지난 2004년 RFID 시범사업에 나선 CJ GLS의 민병규(사진) 대표는 16일 "무선인식기술을 통해 물류의 기본인 예측가능성(Visibility)을 충분히 확보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가공,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RFID가 고객중심 경영을 더욱 강화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CJ GLS는 오는 2013년 아시아 최고의 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고, 2020년까지는 세계 톱10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민 대표는 "물류서비스는 곧 과학"이라며 "CJ가 이미 RFID를 비롯한 IT기술 및 시스템에 있어서 업계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로 미래 사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또 "물류기업의 고객성향을 보면 단순히 비용절감 효과를 노리는 기업보다는 영업ㆍ생산ㆍ물류 전반에 걸친 경영혁신을 하고자 하는 곳들이 많다"고 소개하고 "최적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사의 영업 및 생산경쟁력을 높이는데도 RFID의 앞선 시스템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물류회사의 경쟁력은 사람과 IT 기술, 네트워크"라며 "기술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수준의 인재확보와 인재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이어 "3박자를 완벽하게 갖춰 최적의 맞춤형 물류서비스를 고객사에 제공해 생산과 영업의 합리화를 지원, 고객사에 시너지를 주는 물류회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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