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美총기난사 충격] "영향 크지않겠지만 이미지 개선 나서야"

석연호 주미한국상공회의소 회장


“버지니아공대 총기사건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미국 내 한국기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석연호(사진) 주미한국상공회의소 회장은 17일(현지시간) 기자와 만나 “이번 총기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으로 드러남에 따라 한국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이미지 실추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민족감정이 아니라 개인적인 감정에서 비롯된 문제이기 때문에 양국간 FTA와 한국 기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 회장은 “한미 관계가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참사가 터져 양국간 경제협력에 다소 악재로 작용할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미 의회의 FTA 비준을 앞두고 분위기가 경색되지 않도록 한국 정부가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양국 관계에는 이상이 없겠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인들이 한국 사람들을 적개심을 가지고 대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면서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교포 기업인들도 미국인들을 자극하는 말이나 행동을 자제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석 회장은 한국 정부의 역할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잘못 대처하다가는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버지니아공대 추모식에 직접 참여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사건은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면서 “한국 정부도 노무현 대통령이 위로 서한을 전달하거나 합동장례식에 대표를 파견하는 등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석 회장은 “한국인에 대한 인종 차별이 나타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며 “기업 주재원이나 학생들이 미국인을 자극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삼가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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