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서울시, 청계상가와 연결 공중보행교 설치 등 활성화 계획 발표


서울시 종로구 장사동 세운상가 일대 재생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기존 상가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세운상가 가동과 청계상가를 잇는 공중보행교가 설치된다. 도심 농업공간으로 활용하던 세운초록띠공원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운상가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구체화할 국내외 전문가 모집에 나섰다. 도시 재생을 통해 관광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거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세운상가는 지난 1968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주상복합건축물로 1980년대 전자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했지만 시설이 노후화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상권이 침체됐다. 그 이후 2009년 세운녹지축 조성사업에 따라 전면 철거될 계획이었으나 역사적 가치와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지난해 3월 허물지 않기로 최종 결정됐다.

세운상가 일대 재생은 7개 건물 총 1㎞ 구간으로 2단계에 걸쳐 추진된다. 시는 국제 공모전을 통해 오는 5월까지 재생 계획의 큰 그림을 구체화기로 했다. 11월부터 1단계 구간인 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 구간의 공사를 시작하고 내년 말 완료할 계획이다. 2단계는 삼풍상가~진양상가 구간으로 2017년부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1단계 중 종로구간은 종묘 어도폭(20m)을 고려해 넓은 횡단보도를 새로 설치한다. 현재 도시농업공간으로 이용 중인 세운초록띠공원은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주민 의견에 따라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꾸기로 했다. 세운·청계·대림상가의 노후한 보행 데크는 보수·보강하고 데크 하부의 보행환경을 개선한다.

단절된 세운상가 가동과 청계상가 구간을 연결하는 공중 보행교도 새롭게 놓인다. 청계천 방문객이 자유롭게 공중 보행교를 통해 종묘와 남산으로 갈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접근시설을 설치한다.

시는 세운상가 일대의 기존 산업생태계를 21세기형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우선 세운상가군 내 발생하는 공실 등을 활용해 △도심 산업 체험공간 및 전시실 운영 △창업 지원 거점공간 등을 마련, 지역 산업 활성화의 촉매제로 활용할 계획이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개발 시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건물이나 토지를 확보해 △도심 산업 지원센터 구축 △중소 규모의 공방 및 작업실 공간도 마련한다.

이제원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세운상가는 서울의 도시·건축적 유산일 뿐 아니라 역사·문화·산업의 복합체로서 새로운 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지닌 공간"이라며 "세운상가 재생을 통해 주변 지역까지 활성화되고 서울 도심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수평적 랜드마크가 탄생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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